나는 이렇게 성장한다/회고

1단 로켓을 분리합니다. 굿바이 글또!

daco2020 2025. 3. 29.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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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로켓을 분리합니다

우주선의 1단 로켓은 지구 중력을 벗어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륙 직후부터 연료를 태워 대기권을 뚫고 올라가도록 돕는다. 

 

연료가 모두 소모되면 1단 로켓은 더 이상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분리 과정을 거친다. 1단이 분리된 후에는 2단 로켓이 점화되며, 우주선은 더 높은 궤도로 진입하게 된다.

 

뜬금없이 웬 로켓 이야기냐고? 나에게 글또는 1단 로켓과 같기 때문이다.

 

고마웠어 글또~ 안녕!

 

 

글또 7기, 개발자 글쓰기 모임이 있다고? 

부트캠프가 끝나고 동기들과 취업 준비를 할 때였다. 동기이자 함께 취업 준비를 하던 박정현님이 글또 7기 신청 링크를 공유했다. 원래도 글쓰기를 좋아했고 당시 매일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던 나는 환경설정으로 딱 좋다는 생각이 들어 글또를 바로 신청했다.

 

글또라는 이름은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의 줄임말인데 쉽게 말해 글 쓰는 개발자 모임을 뜻한다. (글또 홈페이지도 있으니 구경해 보시길!) 내가 처음 참여한 기수는 글또 7기로 약 3년이 지난 지금 10기를 끝으로 글또가 막을 내린다.

 

7기는 약 180명이 참여했다. 처음에는 글또를 단순히 글만 써서 공유하는 곳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글쓰기 외의 활동에는 소극적이었다. 7기에는 같은 채널의 사람들과 하는 공식 커피챗과 글 피드백이 의무였다. 개발자가 된 지 1년 차, 회사 동료들 외에 다른 개발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던 시기였다.

 

커피챗 

첫 번째 공식 커피챗으로 만난 분들이 이민현님과 어해림님이었다. 당시 우리는 모두 주니어 개발자였다. 두 분은 대형 이커머스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고 나는 직전에 다니던 회사가 이커머스 회사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 대화하기가 수월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피자를 먹은 걸로 기억한다. 햇빛이 강해서 무척 더운 날이었다. 점심을 먹고 자리를 옮겨 카페로 향했다. 두 분은 말을 정말 잘하고 재치가 있는 분들이었다. 이후 7기가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만났었는데 그때도 무척 재밌었다. 첫 번째 만남이었나 두 번째 만남이었나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민현님 해림님과 네컷사진을 찍었다. (살면서 처음 찍은 네컷사진이었다. 이 사진은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다) 이때의 경험이 너무 좋아서 이후에 만난 분들과 네컷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 내가 받은 그 즐거운 기분을 다른 분들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7기에서 또 기억나는 커피챗은 이찬주님 최다영님과의 커피챗이었다. 사실 7기는 공식 커피챗 외에는 거의 모임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코로나가 끝난 직후라 누군가를 만난다는 게 어색한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찬주님이 백엔드 채널을 통해 커피챗을 모집한 적이 있다. 퇴근 후에 찬주님 다영님과 저녁을 먹으며 커피챗을 했는데 당시에 나는 개발자로 일을 시작한 지 반년도 안된 상태라 CTO를 맡고 있던(지금은 PM) 찬주님과 4~5년 차(기억하기로는)였던 다영님이 너무 높게 느껴졌다. 그때 내가 했던 말들은 사실 제대로 알고 했던 말이 아니었기에 두 분이 보시기에 어떠셨을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귀엽게 봐주셨기를...!)

 

글또콘

글또 콘퍼런스가 열렸다. 7기는 인원이 많지 않았기에 모든 직군들이 한 번에 모이는 글또콘이 열렸다. 당시에 성윤님의 '어디로 가야하오', 김학건님의 'Airflow, bad practices 걷어내기', 최현구님의 '내가 테스트 코드에 집착하는 이유' 발표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1년 차였던 나에게 이분들은 넘사의 영역이었다. 그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그리고 이것은 곧 실현이 되었다) 당시 현구님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후에 이렇게 친해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요즘에도 종종 현구님을 만나면 당시를 회상하며 웃곤 한다. 

 

콘퍼런스를 마치고 혼자 집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분들은 다들 친한 것 같은데 나는 혼자라고 느껴졌다. 당시에는 혼자 콘퍼런스를 다니거나 혼자 사이드프로젝트를 할 때여서 더 그렇게 느꼈다. 이때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북또 독서모임

내가 본격적으로 글또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은 독서모임을 통해서였다. 어느 날 7기 운영진이던 김정희님이 독서모임을 모집했다. 그때 모인 분들이 나를 포함해 김정희님, 채정현님, 류지환님, 임지영님, 이상철님 이렇게 6명이었다. 독서모임은 각자 읽고 싶은 책을 말하고 투표를 통해 정했다. 우리는 월마다 만나서 독서모임을 진행했는데 약 2년 정도 진행한 걸로 기억한다. 이때만큼 독서모임을 오래, 그리고 재밌게 했던 적이 있나 싶다. 성격이 모두 다름에도 우리 6명의 케미가 정말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이때 정희님이 말하길 운영진이 엄청 재미있으니 8기에는 꼭 운영진을 신청하라고 했다. 이 말에 혹한 우리는 상철님을 제외하고 모두 8기 운영진이 되었다ㅎㅎ 그리고 이것이 내가 글또를 미친 듯이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글또 8기, 또봇의 아버지가 되다

8기 운영진이 되어 처음으로 성윤님을 영접했다. 성윤님은 운영진들에게 각자 하고 싶은 것을 말해달라고 했다. 나는 사실 놀생각(?)으로 운영진을 신청했던 터라 살짝 당황했지만..ㅎㅎ 이내 내가 7기에 무엇이 불편했는지 고민해 보았다. 

 

내가 7기에 참여하며 가장 불편했던 것은 글 제출 과정이었다.(정확히는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7기의 글 제출은 글 링크를 슬랙에 올리고 이모지로 인증을 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글 링크가 따로 저장되는 게 아니었고 슬랙 무료버전 특성상 시간이 지나면 올린 글이 모두 사라졌다. 

 

또봇의 탄생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당시 대나무숲 봇을 만든 종윤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글 제출 슬랙 봇을 만들기로 했다. 8기 시작 전에 반드시 완성시켜야 했기에 매일 퇴근하고 새벽까지 슬랙 봇을 만들었다. 구글링을 하며 하나씩 하나씩 내 아이디어를 구현할 때 가슴 뛰고 행복했다. 이 과정에서 성윤님과 지환님의 피드백이 매우 큰 역할을 했는데 덕분에 봇 사용성과 데이터 정합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봇이 '또봇'이다. 또봇은 현재 10기에도 글 제출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금은 제출뿐만 아니라 검색, 북마크, 자기소개, 종이비행기, 포인트 시스템 등 글또의 핵심 로직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비하인드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사실 맨 처음 또봇의 이름은 '글똥이'였다.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라는 의미에서 글또와 길동을 합쳐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는데, 운영진들의 투표로 또봇으로 결정되었다(머쓱ㅎㅎ)

 

첫 발표

또봇을 만든 아버지, 또버지가 된 나는 성윤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8기 백엔드 반상회에 발표를 할 수 있었다. 1년 전, 7기 콘퍼런스에서 '나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또봇을 개발하며 내가 경험하고 깨달은 것을 '내가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풀어냈다. 발표 준비과정과 발표자료를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발표 회고 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발표 후기로 정말 많은 분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셔서 살면서 한 번에 가장 많은 칭찬을 받아본 경험이었다.

 

또봇을 만들고 발표를 하면서 글또 친구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또봇에 대해 문의답변을 하면서 멤버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운영진이라는 감투 덕분에 모각코나 커피챗을 여는데에도 용기가 생겼다. 이때 임성후님과 정말 많이 만났었다! 당연히 독서모임 그리고 운영진 분들과 더 친해진 건 말할 것도 없다. 1년 전에는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글또 9기, 퇴사 그리고 도전

7기는 180명, 8기는 330명, 9기는 450명이 참여했다. 점점 성장하는 글또를 보며 느낀 것은 가면 갈수록 더 재밌어진다 는 것이었다. 7기에는 자율적으로 만나는 커피챗이 손에 꼽았다. 그런데 9기에 이르자 자율적으로 만나는 커피챗이 말도 안 되게 늘어났다. 소모임도 더 다채로워지고 생각지도 못한 이벤트들이 열렸다.

 

사이드프로젝트 소모임

9기에 나는 월간메이커스라는 소모임을 운영했는데 월마다 사이드프로젝트를 완성하고 공유하는 모임이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1인 사이드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특히 또봇을 통해 느꼈던 두근거림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었다. 당시 멤버들의 프로젝트를 알리고자 월간메이커스 홈페이지도 만들었다.(혼자 Svelte로 만들었다) 하지만 회사 일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뒷심이 부족해졌다. 회사 일과 모임 운영을 병행하기가 살짝 버거웠다. 엉성한 모임임에도 꾸준히 나와주신 최준혁님, 월간메이커스 해커톤을 2회나 개최해주신 서현석님께 특히 감사드린다.

 

당시에 Ep9이라는 테크 비즈니스 아티클이 나왔는데 매일 아티클을 공유하며 인사이트를 남겼다. 이때 많은 분들이 나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거의 혼자서만 남겼는데 나중에 10기 정예림님이 그때 정말 잘 봤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괜스레 뿌듯했다. 그래도 내가 한 것들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었구나 깨달은 순간이었다. 

 

퇴사, 도전

회사가 상황이 안 좋아져 퇴사를 하게 되었다.(퇴사 회고 글) 나는 회사를 정말 좋아했는데 좋아하는 마음과 별개로 '내 것'을 하고 싶다는 욕구도 강했다. 그래서 사이드프로젝트나 해커톤 등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퇴사한 김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간 유니톤 해커톤에서 운이 좋게 대상을 받았고 자신감이 생겼다.(유니톤 대상 회고 글) 이후에는 서현석님, 임효정님과 팀을 이뤄 랭체인 해커톤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여름에는 정지현님과 팀을 이뤄 해커톤에 나갔지만 간발의 차(?)로 수상을 하진 못했다. 이때 혼자 기획부터 디자인, 백엔드까지 모두 다루며 1인 개발자로서의 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상회 준비위

데이터 반상회 준비위로 참여했다. 9기부터는 백엔드가 아닌 1인 개발자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가능한 모든 반상회에 참여하고자 했다. 특히 준비위로서 꼭 한 번 기여하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데이터 반상회 준비위로 참여할 수 있었다. 이때 곽승예님, 박영근님, 박다원님과 함께 네트워킹을 준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중에서도 나는 조편성과 출석체크, 상품추첨을 맡았다. 조편성은 사람들의 성향과 연차 등을 고려해서 정했다. 당시 한 조에 MBTI가 같은 사람이 아무도 없도록 했는데 나중에 후기로 조편성이 좋았다는 말을 듣고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내가 욕심을 부려 네트워킹 조원들에게 꿀벌 머리띠를 쓰자고 제안했다. 다들 흔쾌히 수용해 주셨고 그렇게 귀염뽀짝한 반상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이것이 10기 반상회에도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또 내적 뿌듯함이ㅎㅎ) 상품추첨 때에는 내 실수로 문제가 생겼는데 성윤님과 조재우님이 옆에서 자연스럽게 서포트 해주셔서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좀 아찔하다. 당시 경험을 인터뷰 형식의 회고 글로 남겼다.

 

50일의 기적, 강의 만들기 모임

9기가 끝나갈 무렵 성윤님께서 강의 만들기 모임을 여셨다. 강의 만들기는 8기 때에도 진행했었는데 당시에 나는 2년 차라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지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3년 차이고 슬랙 봇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이 생겼다고 판단해 과감히 지원했다. 물론 이번에도 성윤님의 적극적인 넛지가 있었다ㅎㅎ

 

강의 만들기 모임은 성윤님, 강승현님, 강병진님,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서 진행했다. 병진님은 8기 때부터 강의를 만들고 계셨다.(tmi. 병진님은 내가 다닌 부트캠프의 대선배님이시다. 세상이 이렇게 좁다ㅎ) 병진님은 랭체인, 승현님은 이력서 면접, 성윤님은 빅쿼리, 나는 슬랙봇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제작했다. 나는 당시에 실업급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무료로 강의를 내기로 했다. 사실 무료 강의가 마음이 편하기도 했다. 제작이나 고객문의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가격을 올리고 싶은 욕구가 든다ㅎ 당시에 만든 슬랙 봇 강의 링크를 남긴다. (아직 무료이니 얼른 수강만 해두시길!?)

 

강의를 만드는 과정은 솔직히 말해서 귀찮았다.. 그 귀찮은 것을 뚫어야 강의가 만들어지더라. 그래도 출시를 했을 때의 기쁨과 뿌듯함은 진짜였다. 모든 도전이 그러하듯 도전하기 전과 도전한 후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이를 글또 멤버이자 회사 동료인 장선우님께서 지지선과 저항선으로 설명해 주셨다. 도전하기 전에는 저항선이지만 도전한 후에는 지지선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오직 저항을 뚫는 도전을 통해서만 삶의 지지선을 만들 수 있다. 

 


글또 10기, 
이렇게 재밌어도 되는 거야? 

글또 10기 멤버를 모집할 때 나는 내 SNS에 이렇게 홍보했다. '세상에 다시없을 개발자 커뮤니티'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커뮤니티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그리고 참여한 목적마다 제각각 다를 테지만 글또만큼 자유도가 높고 성장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모임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글또 전에도 수많은 커뮤니티와 모임에 참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생각에 대해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

 

종이비행기와 포인트 시스템

글또 10기에는 커뮤니티를 더 따뜻하고 재밌게 만들어 줄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나는 [종이비행기]이고 다른 하나는 [포인트 시스템]이다. 10기 시작 전 성윤님과 구의 탐탐에서 작당모의를 하며 초안을 기획했고 이를 강나영님께서 디벨롭하여 최종적으로 내가 구현을 했다.

 

[종이비행기]는 글또 멤버들끼리 프라이빗하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다. 공개 채널에서는 누가 종이비행기를 받았는지 알 수 있지만 누가 보냈는지 그리고 편지 내용은 본인만 알 수 있다. 종이비행기 내용은 슬랙이 아닌 웹 페이지를 통해서 볼 수 있고 웹 페이지에서 답장도 가능하다. 글또 10기가 진행됨에 따라 웹 페이지를 크리스마스 에디션, 발렌타인 에디션 등으로 디자인을 변경했는데 이는 강나영님, 정윤영님, 류지환님께서 작업을 해주셨다. 현재까지 글또 멤버들이 보낸 종이비행기를 세어보니 약 3,100개이다. 다시 한번 글또가 얼마나 따뜻한 커뮤니티인지 체감한다.

 

[포인트 시스템]은 글또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시스템으로 글을 제출하거나 커피챗을 하거나 반상회 참여, 큐레이션 요청/선정, 혹은 성윤님이 제출한 글에 이모지를 다는 일명 '성윤을 잡아라' 같은 활동을 통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언제 한 번 성윤님께서 포인트 순위를 살짝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를 본 사람들이 포인트를 얻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걸 보며 '효과 확실하군...!'이라는 생각을 했다ㅎㅎ

 

2024 연말결산

글또 10기는 중간에 연말이 포함되어 있었고 연말을 좀 더 의미 있게 보내자는 의미에서 12월 한 달 동안 매일 질문을 글또 자유로운 담소 채널에 공유했다. 이 아이디어는 사실 티스토리의 연말결산 캘린더를 참고했다. 좋은 아이디어는 곧바로 적용하는 성격이라 글또에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진 방에 기획을 공유하고 질문 내용을 살짝 바꾸어 12월 1일부터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많은 멤버들이 참여해 주었고 덕분에 2024년의 마지막을 좀 더 의미 있고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다.

 

내가 만든 소모임

10기가 마지막인 만큼 정말 후회 없이 즐기고자 했다. 그래서 다양한 소모임을 만들거나 참여했는데 먼저 내가 만든 모임을 말해보자면 [그림그려또], [방탈출 크라임씬 보드게임], [롱블랙 매일봐또], [33한 인스타툰], [나를 위한 서비스 분석 스터디], [히히 앱 만들어또], [인사이트 독서모임], [너에게 이 책이 딱이야], [새해 목표 시각화 모임] 등이다. 모임을 만든 이유와 느낀 점을 달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그림그려또]

나는 원래 디자인 전공이기 때문에 종종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 근데 그림을 그리면 막상 자랑할 곳(?)이 없었다. 그래서 만든 게 그림그려또이다. 나처럼 그림이 취미인 사람들이 편하게 그림을 자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곳.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구경하러 오는 곳. 그런 의미에서 그림그려또를 만들었다. 놀랍게도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리는 개발자들이 많더라... 이 모임에서는 종종 전시를 같이 보러 가기도 한다.

 

[방탈출 크라임씬 보드게임]

함께 추리를 하고 머리를 쓰는 활동을 좋아한다. 전부터 크라임씬을 좋아했는데 같이 할 사람들을 글또에서 모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었다. 처음 방탈출은 김유정님이 여셨고 김희은님, 배수연님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탈출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수연님의 마지막 손놀림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ㅎ 호다닥!) 크라임씬은 김의성님, 지정수님, 박건희님, 곽승예님과 함께 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이후에도 이 멤버와 주기적으로 크라임씬을 한다.(심지어 4월에는 부산을 가기로 했다...!) 이 소모임에서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게임도 진행했는데 12명이서 레이저 서바이벌을 하거나 16인 마피아 게임을 하기도 했다. 16인 마피아는 특히 재미있어서 이번 주 토요일에도 한 번 더 간다! 글또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많은 인원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었을까? 

 

[롱블랙 매일봐또]

롱블랙을 구독하고 있는데 거의 안 보고 있었다. 안 그래도 비즈니스 감각이 무뎌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이참에 멤버를 모아 함께 읽고 인사이트를 남기는 모임을 만들었다. 다들 틈틈이 아티클을 읽고 인사이트를 남겨주시는데 내가 생각하지 못한 관점으로도 볼 수 있어서 매번 흥미롭고 재밌다. 이 모임은 인증 체크나 보증금과 같은 외적동기를 이용하지 않는다. 운영 에너지를 아끼고 싶었고 무엇보다 내적 동기(혹은 의지 피지컬)로 승부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다행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꾸준히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고 뿌듯하다. 매일매일 꾸준히 올려주시는 박혜란님, 이서인님, 이서윤님, 정호정님 특히 감사합니다! 물론 놀라운 인사이트를 나눠주시는 모두에게 매우 매우 감사!

 

[33한 인스타툰]

사실 인스타툰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최근 다양한 인스타툰을 접하면서 나도 내 스토리를 만화로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퍼스널 브랜딩으로 도전해보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인스타툰을 함께할 멤버를 모집했다. 이 모임에는 김주현님, 곽승예님, 서희원님, 남희정님, 정윤영님이 참여했다. '33한' 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우리가 3월 3일 만나서 첫 인스타툰을 게시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든 인스타툰은 글또에도 공유하며 다른 멤버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앞으로 꾸준히 인스타툰을 그려 연재하는 것이 목표이다.

 

[나를 위한 서비스 분석 스터디]

최근에 만든 모임이다. 우연히 이종은님이 서비스를 분석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서비스 분석은 예전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1인 개발을 하고 있었고 실제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 의무가 있다. 하지만 감이 없었다. 그렇다면 먼저 성과를 내고 있는 서비스를 분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서는 재미가 없으니 함께할 사람들을 모았다. 각자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분석해 발표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름이 '나를 위한 서비스 분석'이다. 아직 발표는 진행하기 전이지만 다양한 관점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히히 앱 만들어또]

앱 개발을 시작하며 서로 정보를 주고받자는 차원에서 만든 소모임이다.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앱 개발 시 비공개 테스터를 모집하는 것이 주목적이었으나 나중에는 조직계정으로 바꾸면서(조직계정은 비공개 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 테스터 모집은 안 하고 있다. 종종 동기부여 영상이나 앱 개발 정보를 공유하며, 1인 개발 라이브 방송을 켤 때 모집 채널로도 활용하고 있다. 다들 사이드프로젝트나 1인 개발에 관심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인원은 많지 않아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다. 아무래도 본업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랴! 앞으로 내가 더 잘되어서 모두를 퇴사 시키고 싶다(?)

 

[새해 목표 시각화 모임]

1월 1일 혼자 심심했다. 그래서 새해 목표를 시각화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오전에 교보문고에 모여 자신의 눈에 띄는 책을 고르고 왜 이 책을 골랐는지 설명하도록 했다. 이 활동의 목적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새해 목표로 만들기 위함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관심사를 발견하기도 하고, 과거에 중요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잊고 있던 가치를 다시 일깨우기도 했다. 이러한 깨달음을 시각화하고 서로 연결하여 올해의 목표를 사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한 번 해보시길 권한다.(원래 새해는 2분기부터 시작 아니던가!?)

 

[너에게 이 책이 딱이야 1, 2]

새해 목표 시각화 모임이 인기가 많았다. 그래서 한 번 더 모임을 열려고 했는데 똑같은 형태의 모임은 피하고 싶었다. 기획을 살짝 틀어 참여자들의 고민을 익명으로 받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추천해 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고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도움을 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

 

첫 모임 때에는 익명의 고민을 받고 관련된 책을 추천해 주었다. 이때 슬랙에 스레드를 다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불편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리고 고민이 다들 비슷하다 보니 책도 겹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문제들을 개선해서 2회차 모임을 추가로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미리 카테고리를 6개로 나누어 카테고리 별로 고민을 수집했다. 진행 방식도 피그잼을 이용해 보다 직관적으로 책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시에 남긴 1회차 회고글, 2회차 회고글 자세한 내용을 남겨두었다.


[인사이트 독서모임]

보통 1회성 독서모임인데 혼자 책 읽기 심심하거나 함께 어떤 책을 같이 읽고 싶을 때 모집했다. 처음에는 각자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책에서 얻은 인사이트와 질문을 나누었는데 참여자들 반응이 정말 좋았다. 이렇게 몇 번 진행하다 보니 이제는 내가 읽는 책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프라인도 좋지만 온라인으로 함께 시각화하며 나누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곧장 이 아이디어를 실행했는데 당시 나와 비슷하게 송길영 작가님에게 관심이 있었던 이유영님과 함께 [호명사회]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이때 유영님이 김의성님과 김희주님을 포섭(?)하여 4명이서 3주짜리 온라인 독서모임을 진행했다.

 

이 독서모임은 매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정해진 분량만큼 읽고 인사이트와 질문을 나누었다. 이 내용들은 모두 피그잼에 시각화하여 모임이 끝날 때에는 하나의 인사이트 지도처럼 펼쳐지게 된다. 각자의 다양한 경험과 관점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현재는 [우선순위의 법칙]이라는 책으로 1회차 모임을 앞두고 있다.  

 

[ENTJ 모임]

내 MBTI는 ENTJ 다. 10기 활동을 하면서 종종 나와 같은 ENTJ 분들을 만났었는데 뭔가 공감과 위로를 받는 느낌이라 언제 한 번 ENTJ끼리 만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임을 열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ENTJ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신청을 해주셨다. 그렇게 김희은님, 문종운님, 이서인님, 하이현님과 함께 첫 번째 모임을 가졌다.(배성율님과 우민지님은 아쉽게도 못 오셨다) 다들 모임에 대해 너무 만족을 해주셔서 뿌듯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모임을 열긴 했지만 채널 생성부터 모임 후기까지 나 없이도 착착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여러 모임을 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나는 다정함(?)을 느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모임 인증글이 밤 11시 40분에 올라왔는데 참여자 모두 1시간도 안되어 후기를 남겼다는 점이다.(글또는 모임 인증글을 올리면 스레드로 후기를 남겨 인증을 완료하는데, 시간제한이 없다보니 보통 다음날에 후기를 남긴다) ENTJ 모임은 2회차를 기약하며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ㅎㅎ

 

 

10기에는 모임을 많이 만들어서 언뜻 많은 에너지를 쓴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9기 때보다 부담은 줄었다. 회사를 다니지 않기도 했고 9기에는 월간메이커스를 운영하며 에너지를 많이 사용했었다. 이번에는 매니징이 필요한 소모임은 만들지 않기로 하고 순수하게 취미로 즐길 수 있는 모임 위주로 만들었다. 

 

내가 참여한 소모임

지금까지는 내가 만든 모임이었고 이제 내가 참여한 모임을 말해보겠다. 10기에 내가 주로 참여한 모임은 [책읽어또], [일기써또], [다진마늘], [일어났또], [쓸모또], [낮술낭독회], [삶의 지또] 등이다.

 

[책읽어또]

매일 20페이지씩 책을 읽고 인증을 남기는 모임이었는데 처음에는 너무 재밌게 했었다. 독서 환경설정도 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는 것도 너무 재밌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인증 사진을 찍는데 의미가 없게 느껴졌다. 독서는 계속했지만 사진 찍는 것이 귀찮아 한 두 번 놓치게 되니 그 뒤로는 인증을 남기지 않고 구경만 하는 채널이 되었다.

 

[일기써또]

일기를 쓰고 인증을 남기는 모임인데 일기를 함께 쓴다는 느낌이 참 따숩고 좋았다. 물론 일기 내용은 모자이크 하기 때문에 보이진 않는다. 꾸준히 참여하다가 중간에 수기로 일기를 쓰면서 책읽어또와 마찬가지로 사진 찍는 것이 번거로워 안 올리게 되었다. 요즘에는 종종 디지털로 일기를 쓸 때 인증을 올리곤 한다. 이상희님이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일기를 써서 올리는데 꾸준함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진마늘]

다진마늘이 무슨 모임인가 싶을 텐데 월마다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다지자! 라는 취지의 모임이다. 다진마늘의 경우 연말 연초에 있었던 마진마늴또가 참 인상적이었는데 참여자에게 마니또 짝을 만들어주고 약 한 달 동안 서로가 서로를 챙겨주도록 했다. 중간중간 서로를 그려준다거나 종이비행기를 보낸다거나 등의 흥미진진한 미션이 주어졌다. 나중에는 모두 한 곳에 모여 서로의 마니또를 공개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다.(참고로 내 마니또는 최인애님이었는데 센스있게 잘 챙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했다) 다진마늘은 박건희님 임정님이 함께 운영하는데 건희님의 이벤트 기획력과 행사 진행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정말 대단하신 분! 

 

[일어났또]

6시, 7시, 8시 중에 일어날 시간을 정해 기상을 인증하는 모임이다. 사실 인증이라기보다는 게더타운에 접속해 20분 동안 각자 할 일을 하는 모임인데 만약 전 날에 늦게 자거나 기상 컨디션이 안 좋으면 인증을 패스할 수 있었다. 모임을 만든 이봉학님은 일어났또 모임이 매일 강박적으로 일어나는 모임이 아닌 리듬이 깨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모임을 만들고 싶어 하셨다. 때문에 패스 사용에 제한이 없었고 마음 편히 참여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글또 시작부터 끝까지 참여하고 있는 나의 최애 모임이다.

 

[쓸만한 10분 모각글또](줄여서 쓸모또)

쓸모또는 심동민님이 만든 모임으로 평일 밤 9시부터 10시까지 게더타운에 모여 글을 쓰는 모임이다. 글쓰기에 큰 욕심이 없던 나는 처음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김희은님의 추천으로 중간부터 참여하게 되었다.(근데 요즘에는 희은님이 보이지 않는다???) 근데 웬걸 쓸모또 참여자들의 매우 따수운 분위기에 나도 빠져버렸다. 사실 모여서 각자 글을 쓰는 모임이지만 글 외에 개발을 한다거나 다른 작업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 시간도 상황에 따라 늦게 오거나 일찍 나가도 상관이 없었다. 매일 밤 모임이 끝날 때 마이크를 켜고 회고를 공유하는데 이때 다른 참여자들의 목소리와 생각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쓸모또가 끝나고 펼쳐지는 김소진님의 팟캐스트가 인상적이었다. 글또 10기가 끝나더라도 쭉 이어졌으면 하는 모임 중 하나다.

 

[낮술낭독회]

이유영님이 만든 술과 책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는 모임이다. 이 모임은 인기가 정말 많은데 나는 딱 1번 참여했다. 맛있는 술도 마시고 다양한 관점의 책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모임이었다. 현재도 모임이 열릴 때마다 대기를 걸지만 뽑히진 못하고 있다..

 

[삶의 지또]

글또에 참여 신청을 할 때 삶의 지도라는 것을 작성해야 한다. 삶의 지도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발전시키는 글을 뜻한다. 삶의 지도는 8기부터 도입했었는데 나는 7기부터 활동을 했기 때문에 한 번도 삶의 지도를 쓴 적이 없었다. (이전 기수 참여자는 삶의 지도를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던 중 김주원님이 10기가 끝나기 전에 삶의 지도 쓰는 모임을 만드셨다. 기존의 삶의 지도를 업데이트하고 다른 분들의 삶의 지도를 보며 관심 있는 분들과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나도 이번 기회에 삶의 지도를 써보기로 하고 마감날 부랴부랴 마무리하여 제출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한 번에 정리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 경험과 생각, 느낀 감정들을 다시 되돌아보며 스스로가 대견스러우면서도 아쉽고, 뭉클하면서도 안타까운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이 떠올랐다. 다른 분들의 삶의 지도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우리는 모두 글또에 모여있지만 각자의 삶은 천차만별이었다. 그들의 삶이 부럽기도, 놀랍기도, 안타깝기도 했다. 멤버들과 함께 삶의 지도를 쓰는 것은 매우 값지고 귀중한 경험이었다.

 

 

이 밖에도 글또 10기에는 다양한 소모임이 존재한다. 각 지역 모임이나(관악또, 강남또 등) 빅테크 모임(토스, 네이버, 카카오), 운동, 감사회고, 시간관리, 독서모임, 웹툰, 스터디 등등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보니 정말 다채로운 활동이 이루어진다. (김장 모임이 열렸을 때에는 정말 깜짝 놀랐다ㅎㅎ)

 

또글또글 팀

10기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글또글 팀이다. 또글또글 팀은 김수민b(글또에서는 동명이인을 a,b 로 구분한다)님이 모집한 해커톤 팀이다. 수민님이 처음에 내게 연락을 주셨고 이어 김채은님(PM), 김경탁님(디자인), 최인애님(프론트), 이효진b님(프론트) 까지 총 6명이 함께 해커톤에 참여했다. 무엇을 만들까, 처음에는 '짝사랑 서포터 AI 짝곰'과 '2024년 연말 리캡' 중에 고민을 했었는데, 당시 연말이기도 했고 좀 더 사용자의 니즈가 확실한 '2024년 연말 리캡'으로 방향을 정했다. 여기서 우리는 더 뾰족하게 가고자 테크 블로그로 한정하여 테블리 라는 서비스를 완성했다. 글또에서 만나서인지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었고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까지 큰 갈등 없이(아마도?) 진행되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 1등 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 해커톤이 끝난 이후에도 종종 같이 보거나 다른 소모임에서 마주치는 등 매번 볼 때마다 너무 반갑고 전우애가 느껴지는 분들이다.

 

 

솔직히 개발자 커뮤니티가 이렇게 재밌을지 몰랐다. 글또는 언제나 기대 이상을 주는 커뮤니티다. 10기는 특히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재밌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기수였다. 그래서 글또를 떠나보내기가 아쉽다. 솔직히 말하면 싫다.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우리는 이별을 해야만 한다.

 

 


 

 

 

끝난 줄 알았지? 아직 멀었다!(꽥!)

 

이 다음은 내가 글또를 통해 쓴 글, 그리고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글또를 통해 어떻게 성장했는지 말해보겠다.

 

 

 

내가 쓴 글에 대하여

글또는 글 쓰는 개발자 커뮤니티답게 2주 단위로 글을 써서 제출해야 한다. 보통은 한 기수에 12회 글을 제출하지만 9기의 경우 실험적으로 10회만 진행했다. 그러니 7기부터 참여한 나는 공식적으로 46회차를 진행한 셈. 이중에 패스는 7기 때 2번, 8기 때 1번, 총 3번이고 미제출은 당연히 없다!!! 46회차 동안 내가 제출한 글은 77개(한 회차에 여러 번 제출이 가능하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까지 포함하면 총 78개의 글을 제출하는 셈이다.

 

그동안 정말 다양한 글을 썼다. 이 중에 지금 봐도 인상적인 글들이 있다. 여러분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글 몇 개를 추려 소개해보겠다. (걱정 마시라!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 글은 모두 제외하였다)

 

1번째 추천 글

2022.05.14 - 블로그 쓰지 마세요.

부트캠프 3개월 차, 인턴 중 사수에게 '블로그를 쓰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이 말을 곱씹으며 내가 어떻게 성장하기로 결심했는지 이야기한다.

 

2번째 추천 글

2022.10.23 - 글또 7기 회고

처음 글또에 참여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것을 적었다. 모각코도 커피챗도 열 용기가 없었던 당시의 아쉬움이 적혀있다.

 

3번째 추천 글

2023.02.12 - 행동을 쓰자

ChatGPT가 등장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고찰이 담긴 글이다. 이때부터 글을 통해 '지식'보다는 나라는 '사람'을 읽을 수 있기를 소망했다.

 

4번째 추천 글

2023.02.26 - 카테고리 수집하려다 슬랙 봇까지 개발해버린 건에 대하여…

또봇을 개발한 이유와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 또봇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5번째 추천 글

2023.04.02 - 이 일을 왜 해야 하지? 목적 중심으로 일하기

내가 일을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는 바로 목적을 갖는 것이다. 목적의 중요성과 이를 내 업무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다룬다.

 

6번째 추천 글

2023.07.16 - 개발자 70명 앞에서 발표한 후기

또봇을 개발한 이후 발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리허설을 통해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리고 내가 이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말한다.

 

7번째 추천 글

2024.03.03 - 당신은 의식적으로 성장하고 있나요?

'의식적 성장'과 '맹목적 성장'을 비교하고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의식적 성장'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글이다. 나다운 성장을 원한다면 꼭 읽어 보시길!

 

8번째 추천 글

2024.03.31 - 주니어 개발자가 2년 동안 업무를 통해 배운 것들

개발자로서의 첫 직장을 나오며 2년 동안 배운 것들을 정리한 글이다. 내가 회사에서 어떤 일을 했었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여러분의 회사 생활과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9번째 추천 글

2024.04.12 - 제 11회 유니톤 대상 후기, 그리고 배운 것들

해커톤에서 첫 수상을 했던 경험과 얻은 깨달음을 적은 글이다. 이때부터 개발에 자신이 붙기 시작했다. 

 

10번째 추천 글

2024.10.21 - 작은 실패의 힘

지난날의 실패를 돌아보며 실패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실패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 우리가 왜 실패를 추구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11번째 추천 글

2025.03.14 - 갈대밭 속에서 길을 잃다

불과 얼마 전에 쓴 글로 번아웃으로 인해 무너진 내 모습과 깨달은 것들, 그리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 세운 3가지 원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12번째 추천 글

2025.03.28 - 1단 로켓을 분리합니다. 굿바이 글또!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바로 이 글이다. 3년 동안 주니어 개발자가 글또를 통해 어떤 성장을 이루었는지 구구절절 설명한다ㅎㅎ

 

 

셀프 큐레이션을 통해 총 12개의 글을 선별했다. 이렇게 보니 내가 3년 동안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는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다.

 

 

 

...

 

 

 

갑자기 기분이 묘하다.

 

 

 

...

 

 

 

지금의 나는 3년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을까?

 

 

 

내가 바라던 내 모습이 되었을까?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까?

 

 

 

...

 

 

 

세 질문 모두 내 대답은 '그렇다' 이다. 

 

 

 

...

 

 

 

실력이 없으니 부트캠프 한 번 더 가라는 말을 듣던 내가 하루 만에 앱 하나는 뚝딱 개발할 수 있을 정도의 개발자가 되었다. 600여 명이 사용하는 슬랙 봇 개발자이자 그와 비슷한 수강생을 지닌 지식공유자가 되었다. 여러 해커톤에서 수상을 했고 혼자서도 서비스를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혼자 콘퍼런스에 가고 혼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던 내가 이제는 다양한 분들과 만나 재미난 아이디어를 나누고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함께 취미활동을 즐기며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만나면 너무 반가워서 포옹을 하며 안부를 묻는다. 소중한 사람들이 분에 넘치게 많아졌다.

 

처음에는 남들과 같은 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추구하는 그 길을 꿈꾸며 응당 그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길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가고 있다. 나만의 길은 이전에 없었던 길, 두렵고 막막하지만 그렇기에 내 길이다. 좁고 불편하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내 길이다.

 

3년 전보다 지금, 나는 훨씬 나다워졌다.

 

 

 

꾸준히 해왔기에 볼 수 있는 광경들

한 커뮤니티를 꾸준히 참여하면 비로소 보이는 광경이 있다. 나의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한 분들의 성장 말이다.

 

[함께 개발을 시작한 분들]

글또에 참여하고 있는 부트캠프 동기들 박정현님, 홍유진님, 성종호님, 이지현a님 우리 모두 꼬꼬마들이었는데 어느새 4년차 개발자가 되었다. 동기들의 활동이나 쓴 글을 보며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는다. 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 기쁘다!

 

[취업에 성공한 분들]

처음 만났을 때 취업을 준비 중이신 분들이 있었다. 당연하게도 지금 모두 취업에 성공하셨고 어떤 분은 그 사이에 이직까지 하신 분도 계신다. 취준은 가히 시간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느라 고군분투 중이신 분들, 깜깜한 터널처럼 느껴지겠지만 터널은 반드시 끝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점프에 성공한 분들]

만족하지 못하는 곳에 있었지만 어느새 누구나 들어도 알만한, 혹은 자신이 원하던 조직으로 이직에 성공한 분들이 있다. 내가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들 또한 위기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들의 땀과 눈물이 지금의 그 자리에 있게 만들어준 게 아닐까.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결혼에 성공한 분들]

가장 부러운(?) 사람들.. 노코멘트하겠다.....

 

[직무를 전환한 분들]

때때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런 분들은 직무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도 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다.(나도 몇 번을 했으니 잘 알고 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인지) 그럼에도 씩씩하게 나아가는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괜찮다. 헤맨 만큼 내 땅이다.

 

[자신만의 길을 가는 분들]

자신만의 길을 가는 분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어떠한 것도 보장되어 있지 않다. 그럼에도 나아갈 수 있는 용기. 그 용기에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이 세상 누구보다 빛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을 알고,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의 기쁨을 나누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더 단단해지고 더 멀리 간다. 이는 내가 3년 간 글또를 지켜보며 얻은 경험칙이다. 

 

 

 

굿바이 글또!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어서 감사하다. 글이 긴 이유는 내가 그만큼 글또를 떠나보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랴. 물론 글또가 단칼에 뚝 끝이 나는 것은 아니다. 성윤님이 강조하듯 10기의 12회차로 끝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글도 제출하고(또봇도 계속 동작한다) 소모임 활동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어쩌면 글또가 더 활발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결국 끝은 온다. 그러니 이왕 보내줄거 기쁘게 보내주자. 서두에서 말했듯 나에게 글또는 1단 로켓과 같다. 나를 지상으로부터 날아오르게 해준 고마운 성장 엔진. 이 글은 글또라는 성장 엔진이 나를 어떻게 이끌어주었는지 설명하는 글이다. 이제 나는 더 높이 날아갈 것이다. 보다 가볍게, 이전에는 꿈꿀 수 없었던 광활한 공간으로.

 

고마워 글또! 굿바이 글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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