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우주평화
개발자 글쓰기 커뮤니티 - 글또 7기 회고 본문
글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글또는 2주에 하나 이상의 글을 쓰고 공유하는 개발자 글쓰기 모임이다. 나는 글또에서 약 반년동안 180여 명의 개발자들과 함께 활동하였다.
글또 7기의 경우 포지션별로 채널을 만들어 활동했는데, 나의 경우에는 백엔드-인프라e 그룹이었다. 글또에서는 본인 그룹 외에도 다양한 채널들을 직접 만들 수 있고(til, 독서, 운동 등의 주제) 커피챗, 글또콘, 고민상담 등등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개발자 커뮤니티이다.
글또를 신청한 계기
글또를 신청할 당시에는 취업준비중이었다. 당시 부트캠프 동기이자 함께 글또 7기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정현님 소개로 신청하게 되었다.
나는 이전부터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었지만, 앞으로도 글쓰기를 지속하기 위해선 글또와 같은 환경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전부터 다양한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글또가 여기에 적합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했다.
이번 글은 그동안 글또 7기에서 활동하면서 내가 했던 좋았던 선택, 아쉬운 선택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좋았던 선택
1. 빼먹지 않고 글과 피드백을 올린 것
내게 주어진 pass권(2번)을 사용하긴 했지만 그 외에는 빼먹지 않고 글을 올렸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남기는 피드백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적었다.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이 어떤 때에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귀찮기도 했으나 글또라는 환경설정 덕분에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올린 글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떤 글을 쓰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다양한 생각들을 읽을 수 있어서 개발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특히 다른 분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내 글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었고 글을 교정해나가면서 이전보다 더 나은 글을 작성할 수 있었다.
2. 커피챗과 글또콘에 참석한 것
처음 커피챗은 운영진이 지정 해주었는데 그때 만난 분이 같은 채널의 민현님과 해림님이다. 외부 개발자와의 만남은 처음이어서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다들 재밌는 분들이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중에 해림님과 민현님을 또 뵈었는데 그때에는 함께 스티커 사진까지 찍으면서 재밌게 놀았다.
두 번째 커피챗은 찬주님이 백엔드 인프라 채널에 올려주신 커피챗이었다. 퇴근 후 찬주님, 다영님과 저녁을 먹으며, 팀 리더로서 어떤 어려운 점이 있는지, 후임과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등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글또콘은 글또에서 진행하는 콘퍼런스다. 콘퍼런스는 발표 세션과 네트워킹 세션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다른 개발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회사생활이나 개발, 일상 등의 얘기를 나누며 다양한 관점을 들어볼 수 있었다. 발표들도 퀄리티가 높았는데,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새롭게 배워 적용하고 싶은 것들도 많았다.
발표 중에는 역시 성윤님의 “어디로 가야 하오”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외에 에어플로우(마침 그날 사용함), 테스트 코드(TDD를 좋아함) 등이 인상적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도 발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북또의 독서모임에 참여한 것
북또라는 책 관련 채널이 있었는데, 어느날 정희님께서 독서모임을 모집했다. 나도 책 읽고 나누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바로 참여신청을 했고 그렇게 독서모임이 시작되었다.
우리 독서모임은 월 1회 모임을 갖고 있는데 현재는 2번의 모임을 마쳤고 곧 세 번째 모임이 열릴 예정이다. 다들 개발자니 개발도서로 진행될까 싶었지만 오히려 개발도서가 아닌 다양한 주제의 책들로 진행한다.
직전 모임에서는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으로 모임을 가졌는데 오랜만에 인문학 도서를 읽으니 개발에만 집중되어 있던 내 시야를 사회적 관점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4. 틸또 채널을 적극 활용한 것
TIL을 올리는 틸또 채널에 간헐적으로 글을 올렸다. 실무에서 사용하는 기술들을 익히기 위해 TIL을 적고 있는데 그 중에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을 공유했다.
하루를 마무리 짓고 틸또 채널에 글을 올리는 날은 굉장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아래 이미지는 채널에 올렸던 TIL 일부이다.
아쉬운 선택
1. 시리즈 글을 쓴다고 한 것
시리즈 글을 쓰면 글감을 매번 고민 하지 않아도 될거라 생각했다. 또한 관심 있는 것을 더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첫 번째 글을 쓰고 나서 다음 글을 쓰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보니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다.
- 시리즈 글은 좀 더 정성들여 써야한다는 부담감에 글쓰기를 주저했다.
- 내 시리즈가 같은 채널의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일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시리즈 글은 어느정도 글감과 초안이 준비되었을 때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또는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글을 쓸 때 시리즈를 지속하기 쉬울 것 같다.
2. TIL을 더 가볍게 쓰지 않은 것
TIL 하나하나가 인증글로 제출해도 될만한 내용이었는데, 스스로 TIL과 인증글을 구분하다보니 오히려 인증글에 힘을 더 주지 못한 것 같다. TIL을 더 가볍게 썼다면 인증글에서 두 번의 PASS권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는 TIL의 사이즈를 더 작고 가볍게 줄여 글쓰기의 지속성을 높여야겠다.
3. 모각코에 참여하지 않은 것
모각또라는 채널이 있었는데, 정작 모각코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시간이 안맞거나 혹은 귀찮아서 참여하지 않았는데 그 뒤로 모각코가 열리지않아 더이상 참여할 기회가 없었다.
4. 스터디나 커피챗 등 직접 제안하지 않은 것
글또에서 나름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니 누군가 만든 모임에 참여했을 뿐, 내가 무언가를 기획하거나 도움을 주는 활동은 하지 않았다.
나의 경우 python을 사용하니 python관련 스터디나 모각코, 커피챗을 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마무리
요즘에는 퍼스널 브랜딩에 관심이 생겨서 이를 글에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히 기술설명 위주의 글이었다면, 앞으로는 내 관점이나 생각을 담은 글을 더 많이 쓰려고 한다. 또한 개발 뿐만 아니라 내 ‘삶’과 ‘방향성’에 대한 글도 올려볼까 한다.
누군가 내 이름을 들었을 때 특정 키워드가 떠오르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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