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우주평화

이 일을 왜 해야 하지? 목적 중심으로 일하기 본문

나는 이렇게 성장한다/사색

이 일을 왜 해야 하지? 목적 중심으로 일하기

daco2020 2023. 4. 2. 22:42
반응형

 

이 일을 왜 해야 하지?

'이 일을 왜 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든 적이 있는가? 우리는 일을 받으면 이유를 묻지 않고 맹목적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주어진 일만 처리하면 된다는 점에서 몸과 마음이 편할 순 있지만 일 자체에 의미나 보람을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 일을 왜 하는지, '목적'을 알 수 없으면 점차 일에 대한 열정과 동기는 사라질 것이고 어쩌면 방향 자체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목적이란 사전적 의미로 다음과 같다.
1. 실현하려고 하는 일이나 나아가는 방향.
2. 실현하고자 하는 목표의 관념. 또는 목표로 향하는 긴장.
3. [철학] 실천 의지에 따라 선택하여 세운 행위의 목표.
 
그렇다면 비즈니스의 목적은 무엇일까?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고 만족시킴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목적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비전을 세우고 고객이 가진 문제에 집중한다. 그리고 이것이 고용주가 우리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회사의 비전과 해결하려는 미션, 목적의식에 대해 고민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본인이 수행하는 업무가 회사의 원대한 목표와는 동떨어져 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예를 들어 기존 제품에 결제기능 추가하는 일을 맡았다고 해보자. '결제 기능을 추가하는 것'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언뜻보기에 서로 관련이 없어보인다. 
 
 
 
 

정말 관련이 없을까?

그럴리가! 나는 오히려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결제 기능을 통해 우리는 합당한 보상을 받는다. 이 보상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제품을 유지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결국 결제 기능을 통하여 고객은 양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고,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여 만족에 이를 수 있으므로 결제 기능은 비즈니스의 목적과 관련이 높다!
 
하지만 이처럼 '일의 목적'을 '고객 만족'까지 연결시키는 경우는 드물다. 정확히는 '굳이 하지 않는다.'라는게 더 옳은 표현일 것 같다.

혹은 '이 일을 함으로써 어떤 이익을 얻는다.'처럼 고객의 관점이 아닌 조직 관점에서의 이익(결과)을 떠올린다. 만약 조직의 비전이 '고객으로부터 이익을 얻는다.' 라면 매우 합당한 목적이겠지만 실제로 그런 비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조직은 드물다.(적어도 명시적으로는)
 
나는 목적이 불명확하거나 납득되지 않을 때에는 일에 대한 동기를 잃어버린다. 그래서 얻은 습관이 '조직의 비전'과 '내게 주어진 일'을 지속적으로 얼라인시키는 것이다. '이 일을 왜 해야 하지?'는 내가 매일 묻는 질문이고 이 질문을 통해 나는 목적을 찾아낸다. 나는 목적을 알고 있어야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목적 중심 작업(purpose driven task)

이전 글에서 나는 '행동'에 앞서 '생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3.26 - [나는 이렇게 성장한다/사색] - 일단 생각부터 해!
 
여기서 강조한 것도 결국 '목적'이다. 목적이 명확해야 지금 하는 일에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고, 내가 행동하는데에 있어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글을 쓰고 난 후, 지난 한 주간 실제 업무에 적용해 보았다.
 
 
나는 개발자이고 우리 조직은 Task 단위로 업무를 수행한다. 위에서 언급한 '결제 기능' 예시처럼 작은 단위의 Task를 생성하여 업무를 수행한다. Task는 템플릿을 활용해 작성하는데 기존 Task 템플릿은 [설명], [작업내용], [관련링크]처럼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기존 Task 템플릿

 
 
나는 예전부터 Task 문서에 목적을 명시하고 싶었다. 하지만 [설명]이라는 항목은 목적보단 Task의 전반적인 설명을 의미했기 때문에, 기존 템플릿은 목적에 대한 가이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전에 적었던 내 글을 참고하여 더 구체적으로 '목적'과 '방법'을 가이드하고 싶었고 이번 기회에 새로운 템플릿을 만들었다.
 
 
목적 중심 작업(purpose driven task)은 내가 지어낸 용어이자 내가 새로 만든 템플릿 이름이다. 아래는 새롭게 만든 템플릿으로 작성한 Task 문서이다. Task 이름은 '플레이스토어 구독 결제기능 구현' 이다.
 
 

 
나는 기존의 [설명][목적]으로 수정하고 목적 안에는 '우리가 얻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가이드했다. 여기서 제공하는 '가치'는 우리의 '비전'과 일치해야 하는데 가치와 목적이 얼라인되었는지를 확인하는 일련의 검증과정인 셈이다.
 
 
 
 

보안상 모자이크 처리

 
기존의 [작업내용][방법]으로 수정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조사하도록 가이드했다. 또한 [결과] 항목을 추가하여 방법을 통해 만든 결과물(코드나 작업한 내용)을 작성하도록 가이드했다.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저 목적을 떠올릴 수 있도록 가이드 문장을 추가하고 그에 맞춰 간단히 작성했다.
 
이 글에서는 결제 기능이라는 구체적 예시를 들었지만 이 외에 모든 업무들도 목적과 얼라인 할 수 있다. 만약 아무리 해도 얼라인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직 목적을 공감하지 못하는 상태이거나 조직의 목적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만약 조직의 목적이 아직 없다면 이번 기회에 정해보는 것도 좋겠다)
 
 
 
 
 

목적 중심으로 일하기

 
'나는 하루를 즐기기 위해 일한다'
'즐기지 못하는 일은 일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이 즐겁지 않다면 집에 가라' 
 
위 세 문장은 내 업무일지에 명시된 '일'에 대한 좌우명이다. 나는 즐기기 위해 일을 한다. 그리고 내가 일을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는 바로 목적을 갖는 것이다. 
 
나는 목적을 통해 내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성취와 보람을 얻는다. 내 작업의 결과물이 고객에게 어떤 만족을 줄 수 있을지 상상할 때 즐거움을 얻는다.
 
때로는 상상이 빈약하여 의심도 들고 회의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절실히 목적을 부여잡는다. 목적만 잡으면 그다음은 술술 풀리기 때문이다. 목적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도록 유도한다. 지금 이 순간, 확신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끝으로
 
이 글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하였다. 나에겐 맞지만 독자분들에게는 안 맞을 수 있다. 내 생각에 공감한다면 기쁘겠지만 공감하지 못해도 좋다! 그저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본인에게 '일'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목적 중심'으로 일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