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성장한다/회고

2023년 8주차 '나에게 영광의 시대는 언제인가?'

daco2020 2023. 2. 2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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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피그마 도입

내 본업은 개발자이지만 이 외에도 '오누이'라는 웹툰 팀의 매니저를 맡고 있다. 아마 '웹툰 팀 매니저'라는 용어가 생소할 텐데 당연하다. 내가 만들어낸 직무니까. 매니저로서 나는 팀원들을 위해 매주 각자의 퍼포먼스를 측정하고 주간보고서를 작성하여 공유한다. 또한 매주 주간미팅을 통해 작품 방향성을 점검하고, 정규 미팅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요청에 따라 상시 피드백을 진행한다.

 

우리는 스토리가 나오고 이를 콘티, 선화로 넘어갈 때마다 대사와 연출을 점검하는 피드백 과정을 거치는데, 특히 이 피드백 과정이 비효율적이고 피로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기존 피드백은 노션에서 이루어졌는데 글과 관련된 것이라면 댓글기능을 사용하여 피드백을 나누기 좋으나, 이미지의 경우 세로로 길기 때문에 원하는 영역에 댓글을 남길 수가 없었다. 하여 매번 영역을 캡처해 피드백을 따로 남기거나 컷수를 기재하여 내용을 남기곤 했다.

노션으로 했던 기존 피드백. 페이지를 따로 작성하고 이미지를 캡처해 피드백을 남겼다.

 

사실 이런 피드백 방식은 직관적이지 않은데다 시간과 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나는 예전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내가 직접 개발을 해야 하나?'까지 고민했다. 그런데 의외로 답은 가까이 있었다.

 

나는 개발자로서 IT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피그마 툴을 이용하여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소통을 하는데, 피그마 툴의 프로젝트 구조나 댓글기능이 우리 웹툰 팀의 피드백 프로세스에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휴우~ 내가 직접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 회사 디자이너분께 피그마 툴을 배웠고(경탁 님 감사합니다🙏🏻) 웹툰 팀원들에게도 알려주어 피그마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래 이미지는 피그마를 도입한 후의 모습이다.

 

피그마를 활용한 피드백. 작업물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정확한 위치에 피드백을 남길 수 있다.

 

피그마 덕분에 우리는 피드백을 더 직관적이고 쉽게 남길 수 있었다. 또한 피그마는 이전 작업물을 아카이빙하고 작업 히스토리를 남기는 데에도 아주아주 유용하다. (웹툰을 위해 만든 툴이 아닐까 싶을 정도...) 웹툰 작가들마다 작업 방식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우리처럼 소통이 많고 피드백을 수시로 나누는 팀이라면 피그마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부모인가?

최근 자녀양육 유형에 대한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자녀양육을 하는 태도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다정함 : 부모가 자녀에게 언어적 비언어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

단호함 : 문제 행동을 말로 제한하는 것(언어적 혹은 신체적 체벌을 행하는 것과는 다름)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4가지 유형

  • 민주적인 부모(다정함↑, 단호함↑)
  • 권위주의적인 부모(다정함↓, 단호함↑)
  • 허용적인 부모(다정함↑, 단호함↓)
  • 방임적인 부모(다정함↓, 단호함↓)

 

더 자세한 내용은 원문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길 바란다.

 

 

나는 이 글을 읽고 궁금증이 생겼다. 내가 나 자신을 양육하는 부모라면? 그렇다면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부모일까?

 

이 질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답할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내가 속해있는 몇몇 그룹에 질문을 남겨보았다. 다음 이미지는 그에 대한 답이다.

 

왼쪽은 개발자 커뮤니티, 오른쪽은 사내 인사이트 모임에서 나눈 내용이다.

 

놀랍게도 본인이 민주적인 부모라고 말한 분은 없었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허용적인 부모였는데 나 자신에게 다정하지만 한편으론 문제 행동이나 생각들을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스스로 민주적인 부모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 드는 생각은 나만의 원칙과 방향성을 명확히 세우고, 내가 원하는 삶에서 멀어지는 경우 스스로를 단호하게 제지하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아 쉽진 않겠지만 일단 해보는 수밖에.

 

스스로를 양육한다는 발상은 내 자아를 분리시키고 메타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가끔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에 압도될 때가 있다. 그때 이 방법을 꼭 활용해보자!

 

 

 

 


 

 

 

서치2 &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이번주에는 영화를 두 편이나 봤다. [서치2]는 직장 동료들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혼자 보았다.

 

[서치2]

[서치2]는 [서치1]과 비슷한 플롯이라 뻔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의외성과 반전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어 아주 재미있게 봤다! 스토리에 대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배제하고 그 외 몇 가지 느낀 점을 가볍게 말해보겠다.

 

첫 번째는 '나는 IT기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 주인공은 각종 앱에 대한 이해도와 검색능력이 탁월한데 나는 그렇게까지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내 생각에 이러한 능력 차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질 것 같다. 앞으로는 우리의 일 대부분을 AI가 처리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람은 어떤 능력을 발휘해야 할까? 감히 추측해 보자면 'AI를 활용하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에 대해서는 또 다른 생각도 가지고 있는데 그건 다음 기회에 이야기하겠다.)

 

두 번째는 '기록을 잘 남기자'이다. 기록이 있어야 나를 쉽게 찾을 수 있지 않겠는가. 혹시 모른다. 내가 위험에 처했을 때 딸이 나를 구하러 올지도. (지극히 N 다운 상상을 해본다ㅎ)

 

 

[더 퍼스트 슬램덩크]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다. 슬램덩크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나 또한 어릴 적 재미있게 본 만화이기에 감회가 새로웠다. 스포츠물을 보고 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들의 '아픔', '절망', '외로움'을 내 과거에 대입해 본다. 그들의 '실패', '방황', '노력'을 내 현재에 대입해본다. 그들의 '성장', '성취', '꿈'을 내 미래에 대입해본다.

 

나는 어떤 '아픔'이 있는가?

그리고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결국 어떤 '꿈'을 이루어 낼 것인가?

 

 

이 물음에 답을 했다면

 

 

'나에게 영광의 시대는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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