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우주평화
나에게 일이란 본문
최근 들어 '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무엇을 이루거나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하여 어떤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몸을 움직이거나 머리를 쓰는 활동." 이라고 정의한다.
이 글에서는 '일'의 범위를 '누군가로부터 고용되어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것'으로 하겠다. 그리고 나는 '일'을 다음처럼 정의하기로 했다.
'동료들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재미로 하는 것, 그와 동시에 생계유지비를 얻는 행위'
나에게 일이란 '동료'와 '재미', '생계유지비' 이 세 가지 키워드를 포함하는 것이다. 즉, '경제적 활동'보다는 '사회적 활동'에 더 중점을 둔다.
보통 사람들은 '일'이라고 하면 '동료'와 '재미' 보다는 '성과'와 '연봉'을 생각할 것이다. 나도 이전까지 그렇게 생각해왔지만 최근 이러한 '능력주의'가 나를 되려 불행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를 들어 나라는 사람의 능력을 증명해내기 위해서는 더 높은 직급, 더 높은 티어의 회사를 바라볼 수밖에 없다. 연봉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이 뻔한 경쟁이 내가 바라는 삶인가? 그 결과가 나라는 존재를 설명하는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잘 모르겠다.
대기업으로 이직하여 더 높은 연봉, 누구나 동경하는 타이틀을 가진다면 분명 기분은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나는 대기업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내가 그곳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나 같은 속물이 아니라면 대기업을 목표로 삼아도 좋다!)
그래서 난 보상(대체로 돈)을 '일'과 분리하기로 했다. 이렇게 정의를 내리니 놀랍게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내 연봉을 남들과 비교하지 않게 되었고 현재의 동료들과 어떻게 더 재밌게 일할지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 여기서 이런 의문이 들수도 있겠다.
"나는 더 인정받고 싶고, 더 많은 영향력을 갖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은데?" 나 또한 당연히 그러하다!
그래서 나는 돈은 '일'이 아니라 '스스로 버는 것'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여기서 '스스로 버는 것'이란 누군가에게 고용되지 않고 직접 가치를 만드는 걸 뜻한다. 즉, 회사에서 하는 일 외에 자기 힘으로 따로 돈을 벌면 된다는 말이다. 그것이 [사이드 프로젝트]든, [유튜브]든, [주식투자]든 말이다.
왜 돈을 회사의 수입이 아닌 스스로 벌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내 생각은 이렇다.
회사로부터 받는 수입에는 한계가 있다.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이 얼마나 벌 수 있겠는가? 21년 기준 실질 월임금총액은 319만 원이다. 이 이상을 벌기 위해서는 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며, 그 와중에 회사에서 짤리거나 직종이 사라질 위험도 있다. 내가 바라는 삶은 이런 불안정한 삶이 아닐뿐더러 경쟁에 대한 보상으로도 터무니없이 적다.
반면에 스스로 돈을 버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자신이 만들어낸 가치가 시장의 수요와 맞아 떨어진다면 회사에서 버는 수입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많은 부와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설령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했으므로 미련이나 후회가 적을 것이다.
타인과의 비교는 타인과 동일한 행동을 할 때 발생한다. 하지만 타인과 다른 길을 걷는다면 비교와 경쟁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남들 눈치를 보지 않으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자. 정리하자면, 나는 '일'과 '돈'을 분리하기 시작했다. 일은 재미로 하고 돈은 내가 원하는 만큼 따로 번다. 연봉을 남들과 비교할 시간에 동료들과 더 재밌게 일한다. 돈이 필요하면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내가 직접 벌어들인다. 외부에 대한 의존성은 줄이고 내 삶에 대한 응집도는 높인다.
'일'에 대한 이러한 정의는 아마 나에게만 유효할 것이다. 사람들마다 하는 일도 다르고 일에 대한 생각도 각기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직 '일'을 정의해보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이 가지면 어떨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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