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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성장한다/사색

나에게 독서란

daco2020 2022. 10. 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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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도 매일 읽고 있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통해 내 삶이 변화함을 느낀다.


어릴 적에는 청소년 문학, 성장소설을 좋아했고 대학생 시절에는 인문학, 고전소설, 철학을 좋아했다. 20대 후반부터는 사회과학 도서에 빠졌는데 사회과학 도서를 통해 내 사고방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실제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내 이야기는 이쯤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겠다.







최근에 나는 독서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책을 '읽는 행위'가 독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읽는 행위'는 당연히 독서에 포함된다. 하지만 '읽는 행위'는 독서의 전부가 아닐뿐더러 목적이 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어떠한 물음에 대해 답을 찾기 위해서였다. 중학생 때 나는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에 대한 물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를 설명해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책을 펼쳤고 이것이 독서의 시작이었다.


나는 답을 얻고자 책을 읽는다. 즉, 나에게 독서란 '얻는 행위'이지 '읽는 행위'가 아니다. 누군가는 '읽는 것'이 곧 '얻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이 말에 대해 일부분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내가 '읽는 행위'와 '얻는 행위'를 구분하는 이유는 '읽는 행위'가 반드시 '얻는 행위'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독서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면 비슷한 내용들이 많다. 예를 들어 '한 달에 몇 권읽기', '내가 1년 동안 읽은 책 리스트', '함께 000 책 읽어요.' 등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책을 '읽는 행위'에 집중하는 것 같다. 이를 볼 때마다 나는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책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걸까?', '원하는 답이 책에 있었을까?', '책을 통해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막상 이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읽는 행위'에 집중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읽는 행위'만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고, 책을 한 권 한 권 정복했을 때의 기쁨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굳이 드러내지 않았을 뿐 저마다의 방식으로 '얻은 것'을 소화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나는, 무언가를 얻고자 독서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다음 세 가지 독서 태도를 권하고 싶다.


첫 번째, 책 권수에 집착하지 말자.

'2주일에 한 권', '1년에 몇 권' 같은 독서량에 집착하지 말자. 이러한 강박은 달성했을 땐 기쁘지만, 지키지 못하면 오히려 독서를 힘들게 만든다. 애초에 책을 얼마나 읽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환경설정으로서 권수를 강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단기적인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좋을지 모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주객을 전도시킬 위험이 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권수를 채우기 위해 애쓰는 자신을 볼 수도 있다.


두 번째, 동시 다발적으로 읽자.

책 한 권을 다 읽을 때까지 다른 책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독서방식이다. 내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꼭 한 권만 볼 필요는 없다. 또한 내 물음이 여러 개일 수도 있다. 책의 목차를 보고 필요한 답이 있는 부분만 읽어도 된다. 다른 물음이 생겼다면 읽던 책을 잠시 내려놓고 다른 책을 펼쳐도 된다. 사실상 이때부터 책 권수에 의미가 없음을 알게 된다.


세 번째, '얻은 것'을 메모하고 한 곳에 모으자.

최근 제텔카스텐을 읽으며 얻은 교훈이다. 기존에는 독서 중에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책에 간단히 메모를 했었다. 하지만 메모를 한 곳에 모아두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책을 덮는 순간, 내가 적은 메모가 어디에 있는지 심지어는 내가 메모를 했었는지조차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책을 다시 펼쳐 내용을 확인하는 것보다 내가 메모한 것만 따로 모아서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최근에는 노션이나 옵시디언 같은 디지털 메모 툴이 많아졌다. 디지털 툴로 메모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든다면 더 효과적으로 지식과 지혜를 채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내가 말한 '얻는 행위'도 강박일 수 있겠다. 단순히 독서를 즐기기만 해도 되지 않을까? 동감이다. 저마다 독서를 하는 이유와 목적이 있을 테니까 그 목적에 맞게 책을 읽으면 된다. 다만, 무언가를 얻고자 책을 펼쳤다면 '얻는 행위'에 집중해보면 어떨까. 어느 순간 '얻는 행위'를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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