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성장한다/사색 16

면접관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을까?

문득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던 때가 떠오른다. 배달대행 서비스 회사에 지원한 적이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1차 기술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은 개발자 채용에서는 보기드문 다대다 면접이었는데 내게 주어지는 시간은 10분에서 15분 안팎이었다. 할당된 시간이 적다 보니 질문 수가 많지 않았는데 그중에 한 질문이 'API문서 최신화'에 대한 질문이었다. "API문서를 어떻게 최신화를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나는 스웨거라는 툴을 사용하면 자동으로 API문서를 최신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면접관 분들이 스웨거도 수동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스웨거 - API문서를 생성해주는 도구) 당시의 나는 면접관 분들의 말에 토를 달수가 없었다. 내 지식에 자신도 없었고 오랫동..

나에게 독서란, 얻는 독서

나는 어릴 적 호기심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도 매일 읽고 있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통해 내 삶이 변화함을 느낀다. 어릴 적에는 청소년 문학, 성장소설을 좋아했고 대학생 시절에는 인문학, 고전소설, 철학을 좋아했다. 20대 후반부터는 사회과학 도서에 빠졌는데 사회과학 도서를 통해 내 사고방식이 바뀌기 시작했고 실제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내 이야기는 이쯤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가보겠다. 최근에 나는 독서라는 행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책을 '읽는 행위'가 독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읽는 행위'는 당연히 독서에 포함된다. 하지만 '읽는 행위'는 독서의 전부가 아닐뿐더러 목적이 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어떠한 물..

블로그 쓰지 마세요.

블로그 쓰지 마세요. 쓸 거면 자기만족으로 쓰시고 이력서에 넣지 마세요. 인턴 중, 팀 리더님에게 들었던 말이다. 당시에는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서 블로그 운영이 필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나에게 리더님의 조언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리더님은 '실력 없는 개발자가 쓰는 글'이 오히려 취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은 “얘는 이것도 몰랐구나, 심지어 틀렸네.” 같은 생각을 한다고 했다. 리더님의 말을 듣고 나서 내 블로그를 돌아보았다. 정말 맞는지 틀렸는지도 모를 글들이 대부분이었고, 특히 같은 주제로 나보다 잘 쓴 글들이 인터넷에 차고 넘쳤다. 그렇다면 내가 글을 쓰는 게 의미가 있는 걸까? 내 부족함만 보여주는 게 아닐까? 내 글이 부끄러워졌다. 매일 쓰기 시작하다. 리더님으로부터 조..

개발자가 가져야할 생각

정답이란 없다. 지금 믿고 있는 것을 계속 의심하자. 기술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기술을 배우는데 매몰되지 말고 배우고 있는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생각하자. 남이 말하는 좋은 코드, 좋은 도구에 나를 맞추려하지 말자. 내게 주어진 상황속에서 가장 적절한 도구를 다루자. 내 도구 상자에 다양한 도구를 채우자. 주어진 문제를 가장 적합한 도구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은 반복숙달을 통해 비용을 절감시키자. 특히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데 드는 비용을, 습관을 통해 줄이자. 문제(도메인)를 이해하지 못하면 해결책(소프트웨어)을 잘 만들 수 없다. 개발자는 도메인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식의 누락이 비효율과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

비전공 신입 개발자로서의 마음가짐 세 가지

1. 남들과 마음껏 비교하자. 흔히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과 비교하라고 합니다. 너무나도 좋은 말이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비교를 할거면 가성비 있게 대놓고 하자고요. 가성비 있는 비교란, 비교의 결과가 언제나 내가 추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왕이면 비교도 생산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어요? 예를 들어 다음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는 나이도 많고 개발실력도 형편없어 -> 그러니까 남들보다 더 재밌게, 더 오래 해야지~ 저는 비전공자에 나이도 많고 개발실력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열등감, 조급함, 불안감을 달고 사는데요. 그럴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열등감은 좋은 거야. 이 ..

일을 못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유튜브나 인스타에 이런 종류의 글은 굉장히 많지만 오늘은 내가 실제 업무를 하면서 느낀 두 가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그냥 하라니까 한다. 또는 지금까지 해왔으니까 계속한다. 자신보다 위에 위치한 사람이 하라고 하면 그게 비효율적이어도 따른다. 그리고 비효율적인 것이 드러났음에도 해왔으니까 계속한다. 이런 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무엇이 되나...! 심지어 비효율적인 부분이 데이터로 확인되고 실무자들이 반대 의사를 밝혀도 일을 그냥 진행하는 리더들이 많다. 좋아 거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그럴 거면 최소한 그 일에 대한 실패비용과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결국 그 일이 실패하면 실무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대역죄인이 된다. 두 번째, '신뢰'에 대해 아무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