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우주평화
비전공 신입 개발자로서의 마음가짐 세 가지 본문
1. 남들과 마음껏 비교하자.
흔히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과 비교하라고 합니다.
너무나도 좋은 말이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애초에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비교를 할거면 가성비 있게 대놓고 하자고요.
가성비 있는 비교란, 비교의 결과가 언제나 내가 추구하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왕이면 비교도 생산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어요?
예를 들어 다음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나는 나이도 많고 개발실력도 형편없어 -> 그러니까 남들보다 더 재밌게, 더 오래 해야지~
저는 비전공자에 나이도 많고 개발실력도 부족합니다.
그래서 매일매일 열등감, 조급함, 불안감을 달고 사는데요.
그럴 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열등감은 좋은 거야. 이 답답한 마음도 좋은 거야. 왜냐하면 나를 움직이게 하니까! 그러니까 오늘도 열심히 개발하자!'
이렇게 스스로 최면을 겁니다.
이런 생각을 출퇴근마다 반복하는데(이때 열등감이 떠오르므로) 이제는 열등감이 소중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2. 절대 따라갈 수 없다.
혹시나 누군가를 보면서 지속적인 열등감을 느낀다면... 별 수 없습니다.
나보다 개발을 먼저 배우고 나보다 더 오래 앉아있는 사람은, 실력으로 절대 따라갈 수 없습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고요.
그런데, 개발 분야는 정말 좋은게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기회가 계속해서 주어지는 거죠!
개발 분야는 언제나 새롭고 다양합니다.
그러니 나보다 앞서간 사람이 이쪽 길로 간다면 나는 저쪽 길로 가면 됩니다.
(여기서 길은 기술이 될 수도 있지만 '개발 스타일'이나 '소통'같은 기술 외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해볼게요.
다윗은 '창과 방패'로 골리앗을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돌팔매질'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남들과 같은 기술이 아닌, 본인만의 기술을 갈고닦는 건 어떨까요.
3. 주어진 상황에 속지말자.
간혹, 현재 주어진 상황에 압도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것이 주어지거나,
자신이 원했던 상황이 아닌 경우,
왠지 모르게 눈치가 보이는 경우,
등등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쯤에서 잠시 심호흡을 하고,
80세가 된 나를 떠올려봅시다.
지금의 내 상황이 80세가 되어서도 압도적일까요?
오히려 '그땐 왜 그렇게 겁이 많았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저의 예시를 들려드리자면
제가 대학 신입생 때 선배들이 신입생을 쥐 잡듯이 잡았습니다.
당시 선배들은 정말 높은 사람들이고. 절대 거역할 수 없는 존재들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선배들은 겨우 24살 핏덩이들이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죠..
여러분도 이와 비슷한 경험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그때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았는데, 지금에 와서는 별거 아니었던?
사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속지 마세요!
어차피 상황은 계속해서 변하고, 마음만 먹으면 더 빠르게 변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압도적인 상황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남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내가 원했던 상황이 아니라면 내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상황을 조정하세요.
이 과정에서 수치심, 걱정, 불안을 느낀다면 그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긍정적 감정'입니다.
상황을 통제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이 상황을 압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 이것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입니다.
만약 감옥처럼 물리적으로 본인을 압박하거나, 정신적 괴롭힘같은 상황이라면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위 세 가지는 현재 저의 마음가짐입니다.
물론 저도 위의 마음가짐을 100% 실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제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를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주니어 시절의 마음가짐을 나중에 시니어가 되어서도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록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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