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름을 정하면서 이 서비스를 누가 쓸지도 같이 적어뒀습니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20~40대"라고 적었습니다.
다시 읽어보면 이건 거의 모든 성인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한 달 뒤, 그게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상의 사용자 열 명에게 써보게 했습니다
지난 4월, 실제 사용자가 아직 없었습니다. 그래서 나이와 직업, 평소 쓰던 도구가 저마다 다른 가상 인물 열 명을 만들었습니다.
각자 이 서비스를 30분 써본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그 사람 입장에서 하나씩 적어봤습니다. 실제 사용자 조사는 아니었지만, 사용자가 0명인 상태에서 반응을 미리 점검해볼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결과는 정확히 반으로 갈렸습니다
1인 창업자, 에세이 작가, UX 디자이너, PM, 백엔드 개발자. 이 다섯 명은 잘 맞았습니다.
마케터 두 명과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부분적으로만 맞았습니다. 메모 정리보다 빠른 캡처가 더 중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대학생과 시니어 개발자는 안 맞았습니다. 정리된 구조와 효율을 우선하는 쪽이었습니다.

잘 맞은 다섯 명, 부분적으로 맞은 세 명, 안 맞은 두 명
그때 결론을 한 줄로 적어뒀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한 메모 앱이 아니라, 개념과 아이디어와 생각의 흐름이 중요한 사람을 위한 도구로 좁히는 게 맞겠다고요.
타깃이 좁아지자 결정이 쉬워졌습니다
얼마 뒤 온보딩 화면을 설계할 때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예시로 채워진 데모 화면을 먼저 보여줄지, 아니면 바로 자기 메모부터 쓰게 할지였습니다.
이 서비스는 자기 생각을 적어서 보는 공간이라는 타깃 관점 하나로 답이 정해졌습니다. 예시를 구경시키는 대신, 자기 메모부터 바로 쓰게 하는 쪽으로 갔습니다.
잘 맞았던 다섯 명은 나중에 유료 요금제를 설계할 때도 기준이 됐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가치가 결제로 이어지는지, 그 다섯 명을 놓고 하나씩 따져봤습니다.
제가 배운 것
타깃을 적어두는 것과, 그 타깃이 실제로 맞는지 확인하는 것은 다른 일이었습니다. 저는 3월에 적어둔 문장을 4월이 돼서야 다시 읽어봤습니다.
혼자 뭔가를 만들고 계신다면, 정의해둔 타깃 문장을 다시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20~40대"나 "관심 있는 사람" 같은 말이 들어 있다면, 그건 거의 모든 사람을 가리키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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