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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일지/스텔레모 - 당신의 생각이 별이 되는 공간

메모는 쌓이는데,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by daco2020 2026. 8. 22.

지난 3월, 새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 여러 앱에 흩어져 있던 메모들을 다시 열어봤습니다.

 

노트마다 폴더가 있었고, 나름 정리도 해뒀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 어디에 적었더라" 하고 찾을 때마다 한참 걸렸습니다.

 

문제는 못 찾는 게 아니었습니다. 찾아도 그 메모가 다른 메모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전혀 안 보였습니다. 몇 달 전에 적어둔 생각과 지금 적고 있는 생각이 사실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그걸 알아챌 방법이 없었습니다.

 

폴더는 메모를 한 자리에만 둡니다

 

폴더는 메모 하나를 한 자리에만 넣어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생각은 여러 자리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요리에 대해 적은 메모가 나중에 일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과 관련될 수도 있는데, 폴더는 그 둘을 다른 자리에 나눠 넣습니다. 태그를 달아보기도 했지만 결국 그 태그도 제가 미리 정해둔 이름 안에서만 움직였습니다.

 

노트 앱들이 그래프 뷰라는 기능을 내놓은 이유도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메모끼리 관계를 선으로 보여주려는 시도죠. 그런데 메모가 많아지면 그 그래프도 다시 복잡해집니다. 관계를 사람이 하나하나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 자체는 그대로였습니다.

 

관계를 사람이 만들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여기서 방향을 바꿨습니다. 메모끼리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사람이 직접 표시하는 대신, 내용을 비교해서 컴퓨터가 계산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저는 혼자 만드는 입장이라 분류 체계를 미리 짜고 유지하는 데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문장 하나를 숫자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임베딩이라고 부릅니다. 뜻이 비슷한 문장은 숫자도 비슷하게 나옵니다.

 

이 숫자들끼리 거리를 재면, 사람이 표시하지 않아도 어떤 메모끼리 관련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폴더도 태그도 필요 없어지는 셈입니다.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메모를 적으면 그 메모가 화면 위에 점 하나로 나타납니다. 내용이 비슷한 메모끼리는 선으로 이어집니다. 폴더를 만들지 않아도, 관련 있는 메모는 자연히 가까이 모입니다.

 

 

왼쪽은 폴더 안에 각각 담아두는 방식, 오른쪽은 관련 있는 것끼리만 선으로 이어지는 방식입니다

 

점들은 평면이 아니라 입체 공간에 떠 있습니다. 메모가 늘어날수록 그 공간도 같이 넓어집니다.

 

이름은 스텔레모라고 지었습니다. Stellar와 Memo를 붙였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날 이후 다섯 달 동안 이 서비스를 만들면서 겪은 일들을 순서대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배운 것

 

기능을 먼저 정하지 않고 문제를 먼저 적었습니다. "메모는 쌓이는데 연결되지 않는다"는 한 문장이 그 뒤 다섯 달 동안 만든 것 전부의 기준이 됐습니다.

 

혼자 뭔가를 만들고 계신다면, 만들 것을 정하기 전에 그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문장이 안 써지면, 아직 무엇을 풀려는 건지 스스로도 모르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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