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사랑'과 '이별'에 대해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모든 사람은 결국 이별한다
그게 연애 중 이별이든, 결혼 후 이혼이든, 그리고 사별이든. 그 어떤 것이든 사랑했던 사람과의 헤어짐은 아프고 힘든 게 당연하다. 이를 바꿔 말하면 힘든 만큼 상대를 사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나는 오히려 이별의 고통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뜻이니까.
요즘에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조차 피하려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내가 고통받기 싫어서, 감정소모를 하기 싫어서, 상대에게 쏟는 비용이 아까워서 등 많은 이유로 사랑을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통을 피하려는 이런 행태가 과연 나에게 도움이 되는 걸까? 내 마음을 감추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자신'과 '삶'을 속이는 행동 아닐까?
그런 관점에서 우리는 고통을 피하는 게 아니라 추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고통을 눈여겨봐야하는 또 다른 이유
이별 후 고통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고 이후에 다른 사랑을 시도할 수 있다. 똑같은 행동에는 똑같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으므로 지난 사랑과는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사랑을 시도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보겠다. 내가 만약 비파나무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해보자. 나는 비파나무를 너무 사랑해서 물을 매일 주었다. 그런데 비파나무는 물을 줄수록 썩었고 결국 죽어버렸다. 나는 비파나무를 사랑해서 매일 물을 준 것이지만 비파나무에게는 오히려 부담이 된 것이다. 나는 올바른 사랑을 한 것일까?
나는 비파나무와의 이별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배웠다. 아무리 사랑해도 매일 물을 주면 안된다는 것. 나는 이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비파나무를 심고 이제는 매일이 아닌 적절한 주기로 물을 줄 것이다.
이처럼 이별과 고통은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사랑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다. 어쩌면 마음이 아프다는 것은 아직 '자신'과 '사랑'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기회를 발판 삼아 자신만의 '사랑하는 방법'을 정의해 보는 건 어떨까?
아래는 내가 고통을 통해 얻은 '사랑하는 방법' 일부이다. 참고만 하시길!
내가 사랑하는 방법
- 내가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을 피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 내 마음과 관심을 주는 것 자체는 사랑이 아니다. 상대방을 응원하고 힘이 되어주는 것이 사랑이다.
- 상대방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때때로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 즉, 상대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는 것 또한 사랑이다.
- 내가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대신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만약 나를 사랑해준다면 항상 감사함을 표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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