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우주평화
결점있는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 본문
최근 지인으로 부터 한 영상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알쓸인잡# 〈헤어질 결심〉, 〈작은 아씨들〉 정서경 작가의 '결함 있는' 인간 #highlight #알쓸인잡 EP.3
‘사람을 사랑할 때, 어떤 장점 때문에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다.’
‘결점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상대를 사랑하게 된다.’
영상에서 언급된 말이다. 지인은 영상의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게 물었다. 평소 결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던 나는 지인의 물음에 곧바로 답할 수가 없었다. 우선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점'과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점'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점은 무엇인가?
영상에 나온 결점의 예시는 '돈 욕심', '이기심', '무모함' 이었다. 나는 이런 결점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점은 무엇인가?
나는 ‘거짓말’, ‘단정짓고 평가하기’, ‘무시’를 일삼는 사람들을 멀리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의외로 쉽게 답이 나온 듯 했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점을 가진 사람은 사랑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사랑할 수 없다. 굉장히 합리적인 결론이다. 그런데 뭔가 찜찜했다. '결점' 자체에 집중하느라 무언가를 놓친 것 같았다.
결점은 상관없는 게 아닐까?
결점은 일종의 상태 값이다. 상태는 시간에 따라 변할 수 있으므로 결점 자체로 상대를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게 아닐까란 의문이 들었다.
만약 상대가 ‘단정짓고 평가하는’ 사람인데, 더이상 평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만약 상대가 ‘무시'를 일삼는 사람인데, 다른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상대는 아직 서투르기 때문에 종종 실수를 할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은 변한다.
사람은 변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스스로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관점에서 나는 상대가 어떤 '조건'이나 ‘결점'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자신의 결점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상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결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만들 수 있다. 어쩌면 결점을 극복하는 노력의 과정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결점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나도 많은 결점을 가지고 있고 그 결점들 덕분에 변화하고 있다. 그러니 결점 있는 사람을 만나 서로를 다독이고 보완해줄 수 있는, 그렇게 함께 성장하고 한 걸음 나아가는 관계. 나는 이것이 더 멋지고 재미있는 사랑일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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