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우주평화
2023년 15주차 '좋은 프로그래밍과 그릿' 본문
파벨만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어린 시절을 다룬 자전적 영화 파벨만스를 보았다.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는데, 인기 있는 영화는 아니었는지 집 근처 영화관에서는 하루에 한 번만 상영하더라. 마침 월요일이 휴가이기도 해서 점심시간에 혼자 영화를 보았다. 스포가 될 수 있으니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
상영시간은 2시간 30분이었는데 장르가 드라마/성장 스토리 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없이 끝까지 긴장감이 유지되더라. 다 보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뭐가 어떻게 된 거지?'라는 의문이었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처럼 스토리를 쉽게 떠먹여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어쩌면 이것이 진짜 우리의 삶이고 현실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살아가다 보면 이해되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곤 하니까.
주인공 파벨만은 영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나는 '파벨만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의문이 들었다. 나의 '열정'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그리고 내 '열정'이 향하는 곳은 어디인가?, 이따금씩 내가 하는 '일'과 '열정'에 대해 다양한 앵글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챗 with Flutter
플러터 개발자들을 서로 소개시켜주었다.
내가 속한 사이드프로젝트 팀은 플러터로 앱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플러터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해 어려운 점이 많다. 마침, 내 지인 중에 플러터로 앱을 개발하는 분들이 있어 팀원에게 그분들을 소개해주었다.
우리는 커피챗을 통해 궁금했던 사항들을 물어보고 앱개발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팁을 얻을 수 있었다. 팀원과 내 지인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니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이것이 개발자의 매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코드를 보며 어떻게 개발을 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새롭게 배운 것을 자신에게 곧바로 적용하는 모습.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개발자들을 만나 함께 성장하는, 그런 연결을 만들어야겠다.
그릿
최근 그릿을 다시 읽고 있다. 그중에 인상 깊은 내용이 있어 적어본다.
이번주에 읽었던 내용 중에 인상적인 부분은 '상위 목표'와 '하위 목표', 그리고 '하위 목표는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 수단에 지나지 않는 목표를 완수해보겠다고 시간을 낭비하거나 헛된 노력을 하지는 않길 바란다. - [그릿] p102 "
이 내용이 왜 인상 깊냐면, 프로그래밍의 좋은 설계와 그 행태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에서도 상위 레이어와 하위 레이어를 나누어 추상화 수준을 분리한다. 그리고 하위 목표에 해당하는 구현체는 언제든지 변경가능하도록 설계한다.
삶에서의 최상위 목표는 제품에서의 요구사항과 유사하다. 결국 우리는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로직에 집중해야 하고, 주어진 요구사항을 달성해야 한다. 삶에서는 나 자신에 대한 '요구사항', 즉 '내가 추구하는 삶'이 곧 최상위 목표가 된다. 하위 목표(프로그래밍에서의 구현체)는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므로 더 효과적인 수단, 더 지속가능한 수단을 발견하면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 '하위 목표'는 무엇일까? 아마 '개발'이지 않을까? 개발은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주는 가장 효과적이며 지속가능한 수단이다. 나는 개발을 통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고,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돕고, 나 자신을 기쁘게 만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개발에 내 삶을 걸진 않을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개발은 하위 목표이며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 만약 개발보다 더 좋은 '수단'을 발견한다면 나는 기꺼이 개발을 떠나 하위 목표를 변경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프로그래밍'이자 '그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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