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로 우주평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읽고 본문
독재 사회주의를 풍자한 소설.
스탈린의 독재를 동물농장에 비유한 서사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나는 사회주의를 경험한 적이 없지만 '동물농장'을 통해 당시 벌어진 일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혁명이 성공하더라도 지도부가 '부패'하거나 '무능'하다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이 소설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가 동물농장의 일원이었다면, 나는 어떤 동물이었을까? 20대 때에는 복서, 그리고 지금은 벤저민이지 않을까? 복서는 독재자 돼지 '나폴레옹'의 말을 굳게 믿고 우직하게 일만하는 동물이다. 예전에 나는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돈을 모아 결혼하는 삶이 정답이라고 여겼다. 사회는 이러한 정석루트를 '평균'이라는 말로 포장하여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평균이하'로 만들었다.
그러다 문득, 이상함을 느낀 나는 모든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고 내가 믿던 세상이 진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는 내가 하는 행위의 '의미'를 스스로 정의하기 시작했는데 그제서야 '나 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벤저민은 복서와 달리 상황을 알고 있으나 말하지 않는 수동적인 동물이다. 내가 스스로를 벤저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내가 사회문제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내 의견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 저마다의 삶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삶'에는 정답이 없으므로 내가 잘 모르는 것을 말하거나 내 의견을 강요하는 것은, 누군가에겐 '나폴레옹의 독재'가 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누군가에게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워지고 굳이 말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벤저민처럼 냉소적이거나 현실을 도피하지는 않는다. 동물농장을 읽고 든 생각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더 명징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내 의견 중에서도 '드러낼 것'과 '드러내지 않아야할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열의가 넘치는 벤저민을 상상해본다. 지금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고 동료들과 함께 그것을 이루어내는 삶. 나는 그런 벤저민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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